정진석 "이준석 '이 XX' 발언 근거 없어… 이제 그만하길"
"尹 함부로 언사 남발하는 분 아냐… 李 품었다간 깨질지도"
"당 정상화로 尹 정부 뒷받침할 것, 지지율은 걱정 안 해"
송원기 기자 | 입력 : 2022/09/14 [19:07]
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'이 XX, 저 XX'라고 불렀다는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에 대해 "근거도 대지 못하면서 함부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"고 지적했다. 정 위원장은 13일 국회 부의장실에서 진행한 뉴시스·뉴스1·머니투데이 공동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. 그는 "대통령이 함부로 언사를 남발하시는 분이 아니다. 그런 얘기를 한 것 자체가 대통령에 대한 대단한 결례"라며 "한두 번도 아니고 자꾸 의도적으로 얘기를 하지 않나. 마치 대통령이 진짜 그런 언사를 한 것으로 사람들이 오해하게 되는데 아주 고약한 짓"이라고 날을 세웠다. '이 전 대표를 품을 생각은 없나'라는 질문에는 "(이 전 대표가) '내가 달걀이냐, 품게'라고 하지 않았나. 품다가 또 깨질까 봐"라고 답하며 이 전 대표의 반발에 응수했다. 다만 정 위원장은 당과 이 전 대표의 관계가 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며 "이제는 그만하셨으면 좋겠다(라고 말하고 싶다). 그리고 이 전 대표가 꼭 노원구에서 당선이 됐으면 좋겠다"고 전했다. 정 위원장은 오는 28일 법원의 가처분 심문 결과에 따라 비대위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지적에 대해 "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는데 법원의 판단을 공당이 거부할 순 없다"고 말을 아꼈다. 그러면서도 "우리 당이 낸 심리 기일 변경 요청도 받아들여지고 한 것은 '고무적인 실마리'라고 생각한다. 또 당헌·당규를 개정해 비상 상황에 대한 모호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분명히 상황이 변경된 점이 참작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 생각"이라고 밝혔다. 이날 인터뷰에선 신임 비대위의 활동 계획에 대한 문답도 오갔다. 정 위원장은 "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발진을 해야 하는데 조금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당의 책임이 크다"며 "윤석열 정부가 힘차게 이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, 그걸 위해 당을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이 정진석에게 부여된 일차적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다"고 말했다. 정 위원장은 비대위의 활동 시한으로 차기 전당대회를 언급한 뒤 "전당대회 시점이 궁금할 텐데, 비대위가 (완전히) 구성되면 차분하게 논의할 생각이다. 전대를 치르려면 당일부터 역산해 적어도 50일 정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니 그런 걸 고려해야 할 것 같다"고 설명했다. 한편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%대에 머무는 것과 관련해서는 "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. 전혀 걱정 안 한다"고 강조했다. "이명박 정부 당시 내가 정무수석을 맡았을 때 대통령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. 나는 그런 관리를 해봤던 사람"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. 이어 정 위원장은 "원래 충청도 사람들이 가운데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그런 습성이 있다. 나는 천성이 충청도"라며 "통섭하고 통합하는 정치를 해왔다고 자부한다. 앞으로는 내게 주어진 역할을 그런 식으로 해갈 것"이라는 포부를 전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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